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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학자가 바라본 대한민국

책 그리고 감상문

by 짱꿀라 2021. 12. 9. 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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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학자가 바라본 대한민국

 

 

계간지 <창작과 비평>을 있게 한 인물이며, 대한민국의 지성인으로 한국분단체제 50년 넘게 연구해온 노학자 백낙청 교수. 40년 넘게 진보 지식인이라고만 알았지 정확히는 잘 알지 못했다. 그가 써낸 책도 잘 모른다. 다만 그의 저서 <백낙청 회화록>을 한번 정도 읽었을 뿐. 이번 저서 <근대의 이중과제와 한반도 나라만들기>를 통해 그에 대한 정보가 조금 쌓였을 뿐 어떤 성향을 갖고 있는지 아직도 파악이 되지 않는 분이다. 그저 여러 사람들이 평가하기를 대단한 지성인이자 진보계에서는 큰 어른이시라는 분 정도, 정보 외에는.

 

"나는 당선 직후의 신년칼럼에서부터 새 정부와 각을 세우기를 마다하지 않았다. BBK와 도곡동 등 엄중한 도덕성 문제가 걸려 있어서만은 아니었다. 당선인의 주된 정책 대부분이 결코 그대로 실현되게 방치해서는 안될 성격이었기 때문이다. 한반도 대운하 기획이 그랬고, 남북관계의 파탄을 불러올 게 뻔한 비핵·개방 3000’이 그랬으며, MB줄푸세에 해당하는 비즈니스 프랜들리친재벌노선이 그랬다."(p.397)

 

이번 출간된 저서는 약 9년 넘는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에 일어난 일들에 대해서 쓰신 사회 비평서 글들이다. 이명박 정부에서 일어난 4대강 사건을 비롯해 미국산 수입소, 2009년 용산참사, 연평도 포격사건, 천안함 사건, 이명박 정부가 내세운 비핵·개방 3000’‘747공약’. 박근혜 정부에서 2014년에 세월호 참사, 2015년 백남기 농민의 피격, 최순실 국정농단으로 박근혜 탄핵과 같은 대한민국에서 일어난 사건에 대한 글들이 책에 쓰여 있다. 특히 이명박 정부를 거치면서 876월대항쟁에서 얻었던 민주주의가 파괴되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2013년 체제 만들기라는 프로젝트를 구상했지만 연이은 선거패배로 접어야 했다. 박근혜 정부가 들어서자 민주주의 후퇴는 더 가속화 하게 되었다. 특히 한국사 국정 교과서 추진한 점은 유신을 다시 되살려 한 것, 국정농단으로 박근혜 정부의 몰락 등 그 당시 대한민국 현 분위기를 나타내준다.

 

 

2016~2017년에 일어난 촛불혁명, 촛불대혁명은 10년간 망가진 민주주의를 다시 회복할 수 있는 단초였다.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를 거치면서 망가진 민주주의를 다시 살릴 수 있는 절호의 찬스라고 말한다. 촛불혁명은 대한민국을 대전환 할 수 있는 동력을 마련해준 계기였다. 노동의 문제, 여성에 차별과 혐오 문제, 망가진 남북관계 회복을 시도할 수 있는 기회 등 대한민국 사회에서 잘못된 부분을 바로 잡을 수 있는 시작점이라는 것을. 이 책에서 노학자 백낙청 교수가 내세우고자 했던 대한민국이 그려져 있다. 특히 주목해서 봐야할 부분은 4근대 한국의 이중과제와 녹색담론5고 김종철과 나. 생태에 대한 그의 생각을 엿볼 수 있었다.

 

"세계체제 단위에서는 전환이냐 자멸이냐라는 어김없는 양자택일이 강요되는 상황이지만, 그날그날의 나라사림 또는 집안살림을 떠맡는 입장에서는 전환을 꿈꾸다가 일찌감치 자멸하고 마는 길도 얼마든지 있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아니, 이대로 가다가는 모두가 자멸할 것이 뻔히 보이더라도 전환을 시도하지 못하게 만드는 것이 자본주의의 위력이다."(p.145)

 

위에 문장을 보면 백낙청 교수는 약간 현실주의 입각해 생각하는 진보학자라는 생각이 든다. 고 김종철 선생과는 생각이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이 책에서 백교수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통해 그가 왜 대학자인지, 지성인인지, 사람들로부터 큰 어른으로 존경받고 있는지 이유를 조금이나 느낄 수 있는 부분이었다. 그는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그런 나라를 그리고 바라는 심정이라는 것을. 책 내용을 이해하기 힘들지만 노학자가 생각하는 나라를 읽을 수 있었다. 노학자는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를 정말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 말이다.

 

 

2021. 1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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