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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언론인

책 그리고 감상문

by 짱꿀라 2021. 11. 28.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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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언론인

 

 

저자 손석희가 쓴 <손석희의 저널리즘 에세이 - 장면들>을 읽으면서 진짜 언론인이 누가 있었는지를 생각해 보게 되었다. 또한 손석희는 진짜 언론인인가 하는 것도 동시에 든 생각이었다. 내가 생각하는 언론인은 바로 이런 이들이다. 불의에 맞서는 자들, 권력을 탐하지 않는 자들, 돈을 멀리할 수 있는 자들, 그리고 사실과 진실에 가까이 가려는 자들과 민중을 사랑할 수 있는 자들이 진짜 언론인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행정, 입법, 사법에 이어 언론을 4부라고 칭할 정도로 막강한 힘을 갖고 있다. 3부의 감시뿐만 아니라 권력기관의 감시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언론의 역할은 무너진다. 힘 있는 자들의 선전매체용 밖에 되지 않는다. 그래서 언론의 역할이 중요한 것이다. 언론이 죽으면 사회는 불안해지고 병이 든다. 건강한 나라와 사회일수록 언론의 기능이 제대로 이루어진다고 할 수 있다.

 

언론의 암흑기라고 할 수 있는 이승만 정부, 박정희 정부, 전두환 정부에서 활동한 양심적이고 권력자들에게 고개를 숙이지 않고 정도의 길을 걸었던 언론인들이 있었다. 바로 리영희 선생과, 송건호 선생, 김종철 선생이 대표적이다. 권력자들의 힘에 굴복하지 않고 진실과 사실에 입각해 보도하려 했다. 과연 손석희도 존경받는 언론인으로 평가 받고 있을까? 대중들로부터 사랑을 받아온 언론인이고 공정하게 뉴스 보도를 하려고 했던 인물이라는 세간의 평도 있다. 그러나 정반대의 평가를 하는 사람들도 있다. 좌에 입각해 보도한다는 평도 만만치 않게 존재한다.

 

이미지출처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ejkGb=KOR&mallGb=KOR&barcode=9788936478902&orderClick=LAG&Kc=#N

 

장면들 - 교보문고

손석희의 저널리즘 에세이 | “뉴스가 나가는 동안, 세상은 이미 폭발하고 있었다” 대한민국 대표 언론인 손석희 한국사회를 뒤흔든 사건들의 중심에서 그가 직접 하고 싶었던 말들 손석희가

www.kyobobook.co.kr

 

 

내가 손석희를 평가하는 결론은 이렇다. 그의 살아온 인생은 잘 모르지만 세간의 평가와 그와 관련된 저서들을 통해 종합하자면 권력에 타협하지 않고 사람과 돈에 치우치지 않고 공정한 보도를 하려고 노력했던 사람이라고 말하고 싶다. 20년 넘게 공영방송 MBC에서 근무했고 성신여대에서 교수로 있다가 보수언론인 JTBC로 자리를 옮겼다는 뉴스를 보고 잠시 실망감이 들긴 했지만 그곳에서 보여준 보도는 진보 보수를 떠나 사실에 근거한 객관적인 보도를 하려는 노력들이 보였다. 편파적이고 권력지향적인 보도를 하지 않았다. 사람들의 평가도 거의 일치했다. JTBC에서 나온 보도들은 공정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애초 우려했던 근심은 사라졌다. 바로 이것이 손석희가 언론을 대하는 태도다. 초심을 잃지 않고 오로지 한 길만을 걸었다는 것.

 

 

"JTBC 기자들은 내가 굳이 지시하지 않아도, 아니 심지어는 되레 내가 더 걱정할 정도로 열성적으로 취재했다. 이른바 단독이 넘쳐났고, 그 모든 것들이 정권의 입장에서는 불편할 내용들이었다. 적어도 그때 우리의 보도는 문자 그대로 감시견이었다. 나나 기자들에게 우리의 행위는 그냥 저널리즘이었지, 기득권이 된 언론을 지키기 위한 것은 아니었다는 얘기다."(p.258)

 

 

<장면들>1부는 손석희와 함께 활동한 기자들이 만들어 낸 공정하고 객관적인 뉴스들이었다. 무엇보다도 손석희가 내세우는 사실, 공정, 균형, 품위 4가지 요소에 입각해서 제작한 뉴스들이었다. 이 뉴스들은 대한민국 사회를 뒤흔든 것들이 많았다. 몇 가지 이 책에서 다룬 것들의 사건들을 대략 살펴보면 첫째로 삼성과 관련된 ‘2012S그룹 노사전략문건, 둘째로 국정원 댓글조작 사전, 셋째로 4대강 탐사보도, 넷째로 박근혜 전대통령을 탄핵에 이르게 한 태블릿PC 보도, 다섯째로 세월호 참사에 대한 보도였다. ‘어젠다 세팅어젠다 키핑은 뉴스가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어떤 가치가 있는지 등 뉴스의 본질을 알게 해준 것이었다. ‘어젠다 키핑으로 한 가지 사건 보도의 깊이를 자세히 알게 해주는 길을 열어주었다. 뉴스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6년 가까이 120명이 넘는 사람들을 만나면서 나는 그들이 우리가 추구하는 저널리즘과 동떨어져 있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문화는 우리의 일상과 별개로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영화든, 소설이든 노래든 모든 문화활동은 우리의 시대를 담아내는 일기와 같은 것이다. 오히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정치나 사회, 경제 같은 것들보다 더 우리의 일상을 흔들기도 하고 가라앉게도 하는 것이다. 그리고 문화예술인들은 끊임없이 사회를 지켜보고 실천하는 사람들이기도 했다.”(p.350)

 

 

2부에서는 저널리즘은 무엇인지에 대한 설명인데 조금 풀어서 얘기하자면 손석희의 언론철학이 담겨 있는 부분이다. 공영방송 MBC를 떠나 종편 JTBC로 오게 된 과정, 64개월 동안 Jtbc에서 뉴스를 만든 과정들이 소개되어 있다. 뉴스9에서 뉴스룸으로 이름을 바꾸고 시간대를 저녁 9시에서 8시로 옮기고 100분짜리 뉴스프로그램을 탄생시켰다. 손석희와 그의 구성원들은 새로운 저널리즘을 만들어가기 시작했다. ‘앵커브리핑’ ‘팩트체크’ ‘비하인드 뉴스’ ‘문화초대석’ ‘엔딩곡까지. 위에서 인용한 문장을 보면 뉴스룸에서 만들어진 코너 하나하나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대강 짐작할 것이다. 허투루 만들어진 코너는 거의 없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손석희와 그의 구성원들이 손석희의 언론철학과 저널리즘 정신에 입각해서 만든 결과물이었던 것이다.

 

글을 마무리하면서 맨 처음에 제기했던 질문으로 돌아가 봐야 할 것 같다. 손석희는 진짜 언론인일까? 그가 내세우는 4가지 요소는 사실, 공정, 균형, 품위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것을 바탕으로 뉴스를 만들었다고 고백했다. 일반대중들로부터 편향되지 않고 객관적이고 공정한 뉴스를 만든다는 평가를 받는 것으로 볼 때 진정한 언론인이라고 해도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평가를 해본다.

 

 

2021. 11. 28.

 

* 창비에서 책을 제공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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