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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가족을 만나보세요

책 그리고 감상문

by 짱꿀라 2020. 12. 25. 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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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가족을 만나보세요

 

 

<그리고, 바통은 넘겨졌다>라는 소설을 읽으면서 한참 웃다가 눈물을 흘리다가 자녀를 가진 아빠로서의 역할이 무엇인지를 깊이 생각하게 만든 소설이었다. 일단 나는 이 소설을 읽으면서 아버지의 역할을 먼저 생각하기보다는 유쾌한 가족, 즉 행복한 가족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유쾌하다는 말이 무엇인가, ‘웃음이 가득하다’, ‘즐겁다’, ‘상쾌하다는 뜻을 품고 있다. ‘유쾌라는 단어의 라는 음절에도 즐거운 느낌이라는 뜻이 포함되어 있다. 나는 한발 더 나아가 행복이라는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행복하다는 단어에는 즐거움, 기쁨, 웃음, 상쾌한 느낌이 모두 포함되어 있다고 생각을 한다. 가족이란 이것을 모두 내포하고 있어야만 한다.

 

소설 <그리고, 바통은 넘겨졌다>에서 유쾌한 한 가정을 만났다. 대한민국 사회 통념상 비정상적인 가족구성원이다. 그러나 달리 생각해보면 이렇게 구성된 것도 한 가정이 이루어질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주인공은 17, 고등학교 3학년에 다니는 소녀 유코이다. 친엄마는 유코가 세 살이 되기 전에 교통사고로 사망한다. 아버지(미토), 조부모의 보살핌을 받다가 새엄마를 만난 것은 초등학교 2학년 때이다. 4학년 때 부모가 이혼하면서 아빠는 먼나라(브라질 2년간 가 있었다.)로 떠나고 유코는 새엄마와 살게 된다. 새엄마(리카)는 이후 두 번의 결혼을 더 하여 주인공에게 세 명의 아빠가 생기게 되었다. 소설은 현재 시점에서 고등학교 3학년이 된 17세 소녀가 37세인 세 번째 아빠(모리미야)와 살아가는 일상을 씨줄 이야기로 전개된다. 그 위에, 보호자였던 어른들(이즈미가하라)이 과거로부터 소환되어 차례차례 어떤 부모 역할을 했는지를 묘사하는 날줄 이야기로 직조되어 있다." (p.471)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주인공 유코는 엄마 둘, 아빠 셋’(p.469)을 가진 소녀였다. ‘가족 형태가 일곱 번 바뀌었다’(p.469)고 설명을 하고 있다. 이 사실만으로 판단을 하자면 매우 불행한 가족을 가진 소녀이었다고 판단을 할 것이다. 그러나 행복한 가정을 만들기 위한 각자의 노력이 있었기에 유쾌한 한 가족을 만들 수 있었다. 각자의 노력과 희생. 이것이 매우 중요했다. 새엄마 리카와 세 번째 아빠 모리미야의 노력은 지금 자식을 가진 부모라면 한번 쯤 되새겨볼만한 것이다. 자신의 희생이 동반되지 못한다면 자식을 가진 부모는 제대로 된 가정을 꾸릴 수가 없다. 리카는 경제적인 능력은 없었지만 유코가 피아노를 치고 싶다고 해 경제적 능력이 있었던 이즈미가하라와 결혼을 했다. 그리고 유코를 끝까지 지켜줄 수 있는 책임감이 강한 모리미야를 세 번째 아빠로 소개를 시켜준 것이다. 리카의 희생이 없었다면 유코는 정상정인 가정에서 자라지 못했을 것이다. 또한 모리미야의 희생은 어떠했을까? 책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매우 지극했다. 살모사는 새끼는 낳을 때 온 정성을 다한다. 모리미야는 유코에게 생부는 아니었지만 온전히 자신을 유코에게 내어줄 수 있는 존재였다.

 

"“몇 번이나 말했지만 난 진짜 행운이었어. 유코짱이 내게 와서. 나만이 아니라 누군가를 위해 하루하루를 살아간다는 거, 이렇게 큰 의미를 가져다주는 거라는 걸 깨달았지.” “그랬구나.” “지켜야 할 것이 생겨 강해진다거나, 자기보다 소중한 존재가 있다거나 하는 간지러운 대사들이 노래 가사나 영화, 소설에 넘쳐나잖아. 그런 건 모두 허풍이라고 생각했었어. 아무리 연애를 해도 전혀 느낌이 오지 않았거든. 그렇지만 유코짱이 온 뒤에 깨달았어. 나보다 소중한 존재가 있다는 건 행복한 일이고 나를 위해서는 할 수 없는 일도 자식을 위해서라면 할 수 있다고.”"(p.452)

"“나를 위해 살아간다는 건 어려워. 무엇을 해야 자신이 만족을 느낄지 모르니까. 돈이나 공부, 직업, 연애. 이런 것들이 정답일 것 같지만 어느 것도 아니야. 그렇지만 유코짱이 웃는 얼굴을 보여 주기만 해도, 이렇게 자라나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해. 이게 내가 얻고 싶었던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지. 그날 동창회에 가기를 참 잘했어. 리카를 만나지 못했다면 난 지금쯤 길거리를 해매고 있을 거야.”"(p.453)

 

이렇게 모리미야가 유코에게 쏟은 정성은 정상적인 가족, 유쾌한 가정을 이루기기 위한 것이다. 그 외의 두 번째 아버지 이즈미가하라와 첫 번째 아버지 생부인 미토의 자기희생이 있었다는 것도 이 소설은 잊지 않았다. ‘바통이라는 아주 재미있는 단어를 사용했는데 이 단어에 함축된 의미는 유쾌한 가족을 만들기 위한 자기희생이 동반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없다면 다른 선수에게 바통을 넘겨주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정상적인 사람의 눈으로 보면 이 가정은 불행한 가족이다. 사회적 제도에 의해 정의되어진 가정 말고 각자의 자신 희생이 동반된 부모와 자식의 노력이 어우러진 가정이라면 정말 행복할 것이다. 웃음이 끊이지 않는 가정, 기쁨이 넘쳐나는 가정, 즐거움을 가득 만끽할 수 있는 가정, 유쾌한 가정이 넘쳐난다면 온 세상은 밝아질 것이다. 부모의 역할 뿐만 아니라 자식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 지적해 두고 싶다(소설을 읽다보면 유코의 노력, 자기희생도 상당했다).

 

2020년 한 해는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가정들이 많이 힘들었을 것이다. 힘든 시기를 이겨내는 방법 중에 하나는 유쾌한 가정 속에 있다고 나는 믿는다.

 

 

2020. 12. 24.

크리스마스이브에 유쾌한 가정을 만난 후...

 

 

붙이는 말

이 소설 속에서 또 하나의 재미는 일본 음식과 음악이야기가 나온다는 사실.

 

- 이 도서는 무료로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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