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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바이러스 vs 인간, 과연 누가 이길까?

책 그리고 감상문

by 짱꿀라 2021. 2. 17.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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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바이러스 vs 인간, 과연 누가 이길까?

 

 

팡팡이 쓴 <우한일기>를 보면서 야릇한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과연 누가 이길까? 정답은 인간이라고 답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유를 구지 설명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2019년도 12월 말일껜가 우한 폐렴이라는 보도를 처음으로 접한 것으로 기억을 한다. 그 다음에 접한 보도는 미국 독감이다. 그때의 기억으로는 이 바이러스도 수많은 사상자(8200명으로 집계되었다. 감염자는 1500만 명 정도)를 낸 것으로 보도 되었다. 21세기 최악의 바이러스로 손꼽일 코로나19. 이 바이러스는 수많은 사람을 죽였다. 지금도 아이엔지형이다. 백신과 치료제가 나오고 있기는 하지만 이제 접종을 시작했을 뿐 코로나바이러스의 종식은 요원해 보인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세계는 팬데믹(pandemic, 전염병 혹은 감염병이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상태.)으로 빠져들었고 세계 경제는 큰 충격을 받았다. 그 결과로 사람들의 삶은 점점 더 피폐해져가고 있다. 기억을 1년 전쯤으로 되돌려보자.

 

사진출처

https://www.bbc.com/korean/international-55716472?xtor=AL-73-[partner]-[news.kakao.com]-[headline]-[korean]-[bizdev]-[isapi]

 

20201월 설날이 끝나고 국내에서도 연이어 코로나 환자가 발생했다는 보도를 접했다. 그리고 2월에 들어서 대한민국의 도시 대구와 경북에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급속도로 퍼져나간다는 뉴스를 듣게 되었다. 일명 신천지 발 집단감염. 무섭게 대구와 경북 그리고 전국 순으로 확산되어가는 속도는 무척 빨랐다. 대구는 그야말로 무법천지 수준의 도시가 되어가고 있다는 말을 지인을 통해 알게 되었다. 2020220일 경부터 대한민국 사람들의 일상도 바뀌어 가는 모습을 느낄 수 있었다. 대구에서 코로나 환자가 급증하고 줄어들 기미가 한동안 보이지 않았다. 대한민국 대구라는 도시가 멈춰 설 만큼 상황이 매우 좋지 않았다. 도시의 기능을 할 수 없을 정도의 상황까지 갈 정도였다. 사람들의 일상이 무너지는 상황을 신문과 뉴스를 통해 접하고 있었다.

 

환자의 급증으로 병상은 부족하고 환자를 치료할 의사와 간호사의 부족, 생필품의 부족, 의료장비와 치료할 약품의 부족. 어디 그뿐이었겠는가. 일반 대구시민들의 삶은 코로나 19로 인해 망가져 가고 있었다. 경제적 타격이 상당했다. 자영업을 하는 사람들의 피해가 가장 컸다고 한다. 영업을 하던 가게는 문을 닫아야만 했다. 하루 밥 벌어 먹고 사는 소상공인들의 삶도 동시에 파괴되어지는 순간이다. 정부의 지원이 있다고 하지만 그것도 일시방편일 뿐 근본적인 대책이 되질 않는다. 그때 당시 대구도 환자의 수가 줄어들 기미가 보이질 않아 봉쇄를 해야 한다는 소리가 나올 정도였다. 지금도 그때 당시를 생각해보면 정말 아찔한 순간이었던 것 같다. 봉쇄를 끝까지 결정하지 않고 정부와 전국민의 도움, 여러 단체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이 난국을 해결하지 못했을 것이다. 서로의 도움으로 이때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다.

 

나에게도 코로나19로 조그마한 피해(피해라고 할 것도 없는 수준)가 있었다. 주로 나는 개인적인 시간이 남으면 도서관을 이용하는 편인데 작년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창궐하면도 도서관 이용을 하지 못하게 되었다. 지금도 제한적으로 도서관을 이용하고 있지만 자유롭게 이용할 수가 없으니 답답하기만 하다. 또한 내 주변 사람들의 생활이 조금씩 바꿔가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경제적 수익이라고 말 할 수 있겠는데 벌이가 적어지다보니 각 가정의 생활패턴이 바뀌어 갔다. 의식주를 해결하지 못하는 경우까지 오게 된 것. 지금까지 경제적 버팀목이었던 가게를 폐업한 사실을 접했을 때 당사자의 심정을 생각해 보면 마음 한편이 아려온다. 앞으로의 삶이 더욱 막막해질 텐데, 이 아픔을 옆에서 지켜보고 있자니 코로나19가 인간에 준 패해가 너무하다는 생각이 든다. <우한일기>의 내용은 내가 대한민국에서 겪은 것보다 더한 내용들도 채워져 있었다. 생과 죽음의 갈림길의 선 사람들의 외침이라고 할까.

 

 

잡설이 너무 길었다. <우한일기>의 저자 팡팡은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봉쇄된 후베이성 우한지역의 이야기를 일기로 써내려갔다. 일기는 2020125일부터 시작을 해 봉쇄가 해제(202048)되기까지의 상황을 적은 우한시민들의 생존기 보고서다. 봉쇄는 무엇을 뜻하는가? 사전적인 의미로도 공포스럽고 무서운 뜻을 지니고 있다. “문이나 길 따위를 굳게 잠그거나 막아서 드나들지 못하게 하는 것이라고 명시되어 있다. 비슷한 말로 차단’, ‘폐쇄라는 말이 있다. 듣기만 해도 등골이 오싹할 정도의 느낌이 들지 않는가? 서울보다 더 큰 인구가 몰려 있는 도시를 봉쇄한다는 것은 도시의 기능이 마비됐다는 것을 뜻한다. 아울러 사람들의 생활도 멈춰 섰다는 말이기도 하다. 인간과 인간의 소통과 교류가 끊겼다는 사실은 사람에게 닥쳐온 가장 큰 재난 중에 재난이다. 우한지역의 봉쇄기간(공식적으로 발표된 일수는 76일이라고 한다)은 약 두 달 넘게 지속되었다. 도시 안에서 갇혀 지내는 삶이 얼마나 두렵고 공허했겠는가? 아마 죽음이 내 앞에 와 있다고 생각을 하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저자 팡팡은 봉쇄기간 중 60여일 우한에서 일어난 일들을 기록했다.

 

책의 내용을 간추려 소개하면 바로 이런 것들이다.

 

첫째로 중국 당국의 관료들의 안일함, 무책임과 거짓해명에 분노를 하고 있다. 아울러 관변언론(관영매체들을 말함)들에 대해서도 고발을 하고 있다. 변명과 핑계로 일관하고 있는 이들의 책임을 물어 끝까지 추궁해야 한다고 적고 있다. 이들은 人不傳人 可控可防(인부전인 가공가방, 사람 간에는 전염되지 않는다. 막을 수 있고 통제 가능하다)’라는 말로 진실을 은폐 및 조작했다. 관리자들의 안일한 대응으로 우한시민들에게 또한 전 세계의 사람들에게 크나큰 고통을 주었다. 팡팡은 코로나19를 천재(天災)가 아닌 인재(人災)라고 단정했다. 8글자로 말미암아 도시와 전()세계는 피와 눈물을 적셨다고.

 

둘째로 돈과 기회를 노리는 자들에게 우한일기를 통해 경고장을 보내고 있다. 이들은 봉쇄기가 내내 중국 권력자들과 코로나 사태를 통해 돈과 힘 그리고 권력을 움켜쥐고자 했다. 우한일기를 통해 이들을 고발하는 저자 팡팡에게 매국노’, ‘반역자라고 비난을 맹렬히 퍼부었다. 누가 반역자이고 매국노인지 생각을 해봐야 할 대목이다.

 

셋째로 우한의 실상을 알리기 위해 저자는 중국의 SNS라고 할 수 있는 웨이보에 글을 올렸지만, 중국정부는 글을 삭제했다. 저자에게 위협을 가하고 탄압했지만 그는 굴복하지 않았다. 웨이보에 올라온 글이 삭제되자, 깨어있는 중국 네티즌들의 도움으로 우한지역 실상의 진실은 전세계로 퍼져나가기 시작한 것이다. 이른바 댓글릴레이를 통해서 삭제된 글이 다시금 생명을 얻게 되었다. 진실을 없애려 수많은 노력을 하지만 진실은 살아나기 마련이다. 진실의 생명력은 잡초와 같은 짙긴 생명력을 지닌다.

 

넷째로 재난에 대한 새로운 정의를 내리고 있다. 재난이 무엇인지에 대해 저자가 쓴 글을 보고 있노라면 숙연해지고 가슴에 아픔이 밀려온다. 그가 재난에 대해서 뭐라 썼는지 길지만 인용해 보겠다.

 

“우한은 현재 재난을 겪고 있다. 재난이란 무엇인가? 마스크를 쓰거나 며칠 동안 밖에 나가지 못하거나 단지에 들어갈 때 통행증이 필요한 것을 말하는 게 아니다. 재난이란, 병원에서 예전에는 몇 개월에 한 권 쓰던 사망자 명부를 지금은 며칠에 한 권씩 쓰는 것이다. 재난이란, 예전에는 화장터에서 관에 담긴 한 구의 시신을 한 대의 운구차로 옮겼다면, 지금은 비닐로 싼 시체 몇 구를 포개어 쌓아서 화물트럭에 실어가는 것이다. 재난이란, 당신의 집에서 한 명이 아니라 가족 전체가 며칠 혹은 보름 안에 전부 사망하는 것이다. 재난이란, 당신이 아픈 몸을 끌고서 춥고 비가 내리는 날 사방을 뛰어다니며 자신을 받아줄 병상 하나를 찾아다녀도 끝내 찾을 수 없는 것이다. 재난이란, 새벽부터 병원에서 줄을 서고 번호표를 받아도 다음날 새벽에야 진료 순서가 되거나 혹은 순서가 여전히 오지 않아 길바닥에서 갑자기 쓰러지는 것이다. 재난이란, 당신이 집에서 병원의 입원 통지를 계속 기다리다가 통지가 왔을 때는 이미 숨을 거둔 것이다. 재난이란, 병원으로 이송된 중증 환자가 사망하면 병원에 들어간 그 순간이 가족들과 작별한 순간이 되어 서로 영원히 다시는 볼 수 없게 되는 것이다. ~~~ 재난 속의 세월은 고요하지 않다.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환자들의 죽음과 가슴을 도려내는 가족들의 아픔, 죽음을 향한 생존자들의 삶이 있을 뿐이다.”(pp.146~148)

 

다섯째로 우한 사람들은 살아남기 위해 서로를 도왔다. 한마디로 공동체의식을 발휘했다. 환자를 돌보다가 죽음을 맞이했던 리원량이 그랬고, 우한의 실상을 전세계에 알리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던 저자 팡팡도 그러했다. 중국의 네티즌들은 살아있는 중국의 양심’, ‘우울한 중국의 산소호흡기와 호루라기같았다고 평가한다. 인민들을 위해 이들은 공동체가 무엇인지를 몸소 보여주고 실천했다. 봉쇄 속 서로 서로 희망과 연대를 독려한 우한 시민들이 보여준 행동들을 저자 팡팡은 어떻게 쓰고 평가하고 있을까?

 

"작은 마트는 여전히 문을 연다. 길가에서는 채소도 판다. 나는 노점에서 채소를 사고 마트에 가서 계란과 우유를 샀다(세번째 마트까지 들른 후에야 계란을 살 수 있었다). 나는 상인들에게 이럴 때 문을 열면 감염될까 무섭지 않느냐고 물었다. 그들의 대답은 덤덤했다. “우리가 여기서 버티고 있어야 당신들도 버틸 수 있잖아요.” 맞다. 그들이 있어야 우리도 생활해나갈 수 있다. 그런 거다! 나는 이렇게 노동하는 분들을 늘 존경한다. 가끔 그들과 대화를 몇 마디 나누면 왠지 모르게 마음이 든든해진다. 우한이 가장 혼란스럽고 차가운 비바람마저 퍼부었던 그 이삼일 동안 보았던 풍경처럼 말이다. 아무도 없는 텅 빈 도로 위에서 환경미화원이 빗속에서 묵묵히 바닥을 쓸던 풍경. 누구든 그들을 본다면 자신의 안위만 생각하며 긴장하고 불안해한 것이 부끄러워지고, 어느새 마음이 차분해질 것이다."(p.55)

 

"지금 우리에게 절실하게 필요한 것은 고개를 들고 희망이 있는 곳을 바라보는 것이다. 훠선산병원과 레이선산병원 건설 노동자들처럼 더 많은 고난 앞에서도 여전히 노력하는 사람들, 가난한 사정에도 평생 저축한 돈을 기부하는 노인들(그들의 돈은 받지 않으면 좋겠다는 의견에 나도 찬성한다)처럼 힘들게 생활하면서도 여전히 자신의 힘을 보태는 사람들, 감염의 위험을 무릅쓰고 일하는 의료진들처럼 피로하고 힘든 상황에서도 의연하게 자리를 지키는 많은 사람들을 보라. 그리고 거리에서 밤낮없이 뛰어다니며 각종 민원을 도와주는 자원봉사자들, 그리고…… 너무나 많은 사람들. 그들을 보면 알 수 있다. 여기서 절대 두려워하거나 무너지면 안 된다는 것을. 만일 우리가 두려움에 떨며 무너진다면, 그들의 모든 노력은 물거품이 될 것이다. 그래서 처참한 영상과 무서운 소문이 더 많이 떠돈다 해도 두려워하지 말고 무너지지 말아야 한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스스로를 지키고, 가족을 돌보는 것이다. 지시에 따르고 절대적으로 협조해야 한다. 이를 악물고 문을 닫아야 한다."(p.110)

 

나는 다섯 번째에 주목을 하고 있다. 전염병이 창궐을 했을 때, 전쟁이나 기근이 일어났을 때, 재난이 닥쳤을 때 사람과 사람이 살아갈 유일한 방도는 이것뿐이라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 이번 코로나19를 겪으면서 더욱 더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공동체의식이라는 것을.

 

여섯째로 저자는 전인류에게 바이러스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 일으켜 주었다고 생각을 한다. 항상 깨어 있어야 한다고. 작가의 말 제목에서부터 바이러스는 인류 공동의 적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덧붙인 것은 적은 바이러스뿐만이 아니다. 우리들 역시 스스로의 적 혹은 공범자이다.”(p.76)라고. 다시 말해, 바이러스보다 더 무서운 적은 우리 안에 늘 존재한다고.

 

이전에는 한 번도 상상해 본 적 없는 날들’(p.413)을 살고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전인류에게 코로나19는 커다란 비극을 안겨주었다. 중국 우한에 이어 유럽과 남미, 북미, 오세아니아, 아시아에게 이르기까지 코로나 바이러스는 전염을 시켰을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의 목숨을 앗아갔다. 3차 대유행까지 유럽과 선진국들은 봉쇄를 했다가 풀었다를 반복하고 있다. 2021216일까지 코로나19로 세계보건기구에 보고된 사망자 수는 2396408명이라고 한다. 중국 우한에서도 20204월까지 보고된 사망자 수는 3869명이다. 코로나바이러스로 가장 많이 사상자를 낸 나라는 미국이다. 2021216일까지 보고된 사망자 수는 497174명이다. 너무나 많은 숫자다. 대한민국의 집계된 사망자수도 1534명이다. 언제 끝날 줄 모르는 코로나바이러스와의 전쟁은 언제 종식될까?

 

 

2021. 2. 17.

코로나19가 하루 속히 종식되기를 바라는 마음뿐이다.

잡문을 마친다.

 

* 이 도서는 무료로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 이와 관련해 조중동의 기사를 보면 <우한일기>를 통해 문재인 정부를 공격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문재인 정부는 좌파 정권이라는 것을 의도하는 것이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는 코로나19 대응도 세계적으로 찬사를 받고 있다. 코로나19를 대응하는 중국정부와는 매우 다르다. 좌파가 정권을 잡았다고 무조건 비판해서야 되겠는가?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같은 극우신문들은 중국의 극좌와 같은 존재들이다. 우한일기의 저자 팡팡이 중국정부의 극좌들을 비판하는 내용을 정확히 알고 기사를 썼으면 한다. 그러니 쓰레기 언론이라는 말을 듣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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