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연어>에서 배운 지혜

책 그리고 감상문

by 짱꿀라 2021. 8. 29. 23:01

본문

<연어>에서 배운 지혜

 

 

"우리 연어들이 알을 낳은 게 중요한다는 것은 나도 알아. 하지만 알을 낳고 못 낳고 가 아니라, 얼마나 건강하고 좋은 알을 낳는가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 우리가 쉬운 길을 택하기 시작하면 우리의 새끼들도 쉬운 길로만 가려고 할 것이고, 곧 거기에 익숙해지고 말 거야. 그러나 우리가 폭포를 뛰어넘는다면, 그 뛰어넘는 순간의 고통과 환희를 훗날 알을 깨고 나올 우리 새끼들에게 고스란히 넘겨주게 되지 않을까? 우리들이 지금, 여기서 보내고 있는 한순간, 한순간이 먼 훗날 우리 새끼들의 뼈와 살이 되고 옹골진 삶이 되는 건 아닐까? 우리가 쉬운 길 대신에 폭포라는 어려운 길을 선택해야 하는 이유는 그것분이야."(p.108~109)

 

 

안도현 시인의 <연어>라는 동화는 읽어가면서 참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책이었다. 연어의 삶을 통해 한 인간의 삶을 들여다 볼 수 있는 매우 유익한 동화였다. 아니 더 깊이 말하자면 인생지침서같은 책이라는 생각을 했다. 연어를 통한 나의 삶을 통째로 들여다 볼 수 있었다는 것은 나에게 있어서 깊은 반성을 가져오게 한 결과이기도 했다. 아울러 이제 반평생을 살아온 나에게 어떻게 살아왔는가에 대한 깊은 성찰을 주는 것이기도 했다. 위에 인용한 문장에서 볼 수 있듯이 쉬운 길을 선택하며 살아온 나의 인생길을 되짚어 봤다. 깊은 후회와 절망, 한탄만이 남았다. 쉬운 길을 선택했으니 어려운 일을 만날 때마다 회피하기만 했던 나의 모습을 본 것 같아 부끄럽기만 하다. 한 편의 글을 읽으면서 인생을 되돌아 볼 수 있다는 것은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에 대한 지혜를 주었다고 할까. 아무튼 커다란 지혜를 얻어 가는 기분이다.

 

인상 깊었던 문장을 인용해 보려고 한다.

 

"언어는 좀 측은한 생각이 들었다. “아프지 않니?” “괜찮아.” “인간들이 너를 마구 짓밟는데도?” “짓밟히지 않으면 내가 살아갈 이유가 없어. 나는 짓밟히면서 발걸음을 옮겨주는 일을 하거든.” “, 그렇구나.” 은빛연어는 이렇게 생각했다. ‘무뚝뚝해 보이는 징검다리도 좋을 일을 하고 있구나. 그가 짓밟히면서도 즐거워하는 것은 살아가는 이유가 분명하기 때문이다. 징검다리는 물의 흐름을 막지도 않으면서 의연하게 제 할 일을 다 하고 있구나. 나는 징검다리에 비하면 얼마나 가벼운 존재인지…….’"(pp.120~121)

 

징검다리의 할 일은 사람들을 이쪽에서 저쪽으로 저쪽에서 이쪽으로 안전하게 옮겨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인용한 글에서 또 하나의 지혜가 있다. 그것은 각자 맡은 자리에서 각자의 할 일을 얼마나 열심히 하고 살아왔는지를 묻고 있는 것 같았다. 징검다리는 살아야 할 이유를 당당히 밝히고 있다. 자기에게 주어진 역할을 신나게, 즐겁게 수행하는 가운데에서 살아야 할 이유를 찾은 것이다. <연어>에 등장하는 은빛연어’, ‘눈맑은연어’, ‘누나연어’, ‘초록강도 제 할 일을 다 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미지 출처

https://cafe.daum.net/happy-you/SHm5/254?q=%EC%97%B0%EC%96%B4+%EB%AC%BC%EA%B3%A0%EA%B8%B0&re=1 

 

연어와 가물치의 교훈

 

cafe.daum.net

 

얼마나 많은 사람들은 살아가는 이유는 느끼면서 살까하는 의문도 가져본다. 복잡한 세상 한가운데에서 삶의 의미를 생각하며 살아가리란 너무 힘든 세상이다. 즐겁고 활기차게 살고 있는 사람들은 몇이나 될까? 삶의 의미를 잃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각자 맡은 자리에서 제 역할을 수행하며 살아가는 이유를 찾는다면 살아가는 것 자체가 즐거움이 아닐까 생각을 해본다. 안도현 시인의 <연어>를 통해 살아가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생각해 볼 수 귀한 시간이었다.

 

"나를 감고 흐르는 이 시냇물은 높은 산 위에서부터 수천, 수억 개의 물방울이 모여 이루어진 것이다! 이 시냇물이 더 큰 강이 되고 나아가 바다가 되는 것을 나는 왜 모르고 있었던가! 은빛연어는 그의 눈앞에서 시냇물의 밑바닥이 서로 손을 맞잡고 있는 것을 본다. 땅과 땅이 손을 맞잡고 물밑에서 하나가 되어 있다. 그는 또 끊임없이 출렁이는 시퍼런 바다를 생각해 본다. 바다는 지구 위의 모든 대륙과 손을 맞잡고 완전한 하나가 되어 있다. 땅은 물을 떠받쳐주고, 물은 땅을 적셔주면서 이 세상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p.122~123)

 

또 하나의 문장을 통해 인생의 지혜를 얻게 되었다. 깊은 통찰력이라고 할까. 모든 것들은 서로 손을 맞잡고 있다는 진리를 깨닫게 된 것이다. 세상을 이루고 있는 것들, 바다, , , 하늘, 지구에 있는 것들, 더 나아가 우주에 속해 있는 것들이 모두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 연어도 큰 무리를 이루며 자신이 태어났던 곳으로 회귀를 한다. 회귀하는 과정에서 혼자는 결코 돌아올 수 없다. 큰 무리를 지어 돌아온다는 것 자체가 손을 맞잡고 서로 도왔다는 증거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어울려 살아가야 하는 존재임을, 결코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는 존재가 인간이다.

 

나는 <연어>를 읽으면서 상당히 많은 지혜를 얻은 책이었다.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가족들과는 어떤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야 할지, 나와 관계 맺은 사람들과는 어떤 관계를 맺어야 할지. 내가 얻은 답은 하나다. 바로 서로 손을 맞잡고 살아가는 것이다. 서로 서로의 연결된 손 안에는 살아가야 할 이유가 존재한다. 그 안에는 삶의 의미가 내장되어 있다는 사실을.

 

 

2021. 7. 21.

살아가야 할 이유를 생각해 본 밤에

한 편의 잡문을 쓰다.

 

붙이는 말

이 책은 쉬운 이야기이지만 깊은 지혜를 담고 있는 책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인간이 왜 살아가야하는지에 대한 답을 품고 있다. 천천히 읽어봤으면 좋겠다.

 

이미지출처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ejkGb=KOR&mallGb=KOR&barcode=9788985712682&orderClick=LAG&Kc=#N

 

연어 - 교보문고

영국, 중국, 대만, 일본, 독일, 프랑스, 태국, 베트남, 터키, 체코 출간영국 HungerTV 선정, 『어린 왕자』와 더불어 세계 베스트 우화 TOP 5가디언 선정, 2015 휴가에서 읽을 베스트 도서해외 번역판도

www.kyobobook.co.kr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