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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라마조프 형제들 문장공유 2회

책 또는 일상사

by 짱꿀라 2021. 11. 18.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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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공유 3

 

동생아, 내가 바로 그 벌레다. 이건 특별히 내게 해당하는 말이야. 우리 까라마조프는 모든 그런 존재들이지. 네 안에도, 천사같은 동생아, 그 벌레가 살면서 네 핏속에 폭풍을 낳고 있어. 쾌락은 폭풍이니까. 이건 폭풍이다, 폭풍보다 더한 거지! 아름다움, 이건 무섭고 끔찍한 것이야! 규정할 수 없지만 규정해서도 안 되니까, 하느님이 수수께끼만을 던졌으니까 무서운 거다. 여기서 해안선이 만나고, 모든 모순이 함께 사는 거야. 동생아, 나는 많이 배우지 못했지만 이런 생각을 아주 많이 했다. 비밀이 무섭도록 많아! 너무도 많은 수수께끼가 지상의 인간을 짓누르고 있구나. 아는 대로 맞히고 몸을 적시지 말고 물에서 나와보라는 거지. 아름다움이여! 더구나, 나는 견딜 수가 없어, 고귀한 마음에 높은 지성을 지닌 사람마저 마돈나의 이상에서 시작해 소돔의 이상으로 끝을 맺는다니. 더 무서운 것은 마음에 소돔의 이상을 지닌 사람도 마돈나의 이상을 거부하지 못하고 그로 인해 그의 심장을 태운다는 거야. 진실로, 진실로 죄 없던 젊은 시절처럼 가슴을 태운다고. 아니, 인간은 넓어, 지나치게 넓어. 나 같으면 축소했을 거야. 이게 대체 무슨 일인지는 악마나 알겠지, 그래! 이성에는 치욕으로 여겨지는 것이 마음에는 예외 없이 아름다움으로 느껴지니! 소돔에도 아름다움이 있느냐고? 무수히 많은 사람에게 아름다움은 소돔에 존재한다는 걸 믿어야 해. 너는 이 비밀을 아니, 모르니? 아름다움은 무서울 뿐 아니라 신비스러운 것이라는 사실은 끔찍한 거야. 여기서 악마와 하느님이 싸우니, 그 전쟁터는 사람의 마음인 거다! 하지만 고통스러운 사람은 그 얘기를 하는 법이지. 들어봐라, 이제 진짜 얘기를 할테니.”(pp.205~206)

 

 

이미지 출처 주소

https://www.changbi.com/books/84635?board_id=12830 

 

까라마조프 형제들 1 | 창비 – Changbi Publishers

홍대화 고려대학교 노문학과에서 학사와 석사 학위를 받은 후 러시아 상뜨뻬쩨르부르그 대학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경남대학교 의사소통학부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뿌시낀, 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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