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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 창작과비평 제4장 - 활동을 마무리 하면서

책 또는 일상사

by 짱꿀라 2021. 8. 21.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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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을 마무리하면서

 

 

클럽 창작과비평 활동이 20일 금요일에 마감을 하게 되었다. 다음 주엔 출장이 4일 정도 잡혀 있어서 버스킹 캘린더를 채우지 못할 것 같아서 열흘 정도 빨리 마감을 했다. 마감을 하면서 지난 80여일 활동해온 시간들을 다시 복기하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이대로 마감하기에는 아쉬워서 간단히 정리하는 글을 남기기로 했다. 창작과 비평 여름호 192호의 목차를 살펴보게 되었다. 그동안 어떤 글들을 읽었는지, 어떤 글들을 썼는지, 2개의 환경미션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생각을 떠올려 봤다. 8개의 글과 2개의 환경 미션을 진행하면서 많은 것을 배운 시간이었다.

 

 

특히 코로나 19로 세계는 팬데믹에 빠지고 다시 사회가 재편될 조짐까지 보이는 가운데 힘들어지는 계층이 표면적으로 드러나게 된 사실이 더욱 명확해지면서 사회적 약자들을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192재난과 고립을 넘어, 전환의 상상으로란 특집 제목답게 백지연, 김태선, 정주아가 쓴 글에서 사회적 약자들을 말하고 있다. 이 세편의 글들을 보면서 사회적 약자(타자)의 목소리를 들어야 함과 동시에 연대를 해야 할 필요성이 더욱 더 절실해지는 시대에 도달했다는 생각도 가져보게 되었다.

 

26편의 시를 읽으면서, 먼저 들었던 생각은 시를 너무 멀리 했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더구나 젊은 시인들의 시를 읽으면서 들었던 생각은 젊은 작가들의 작품세계를 전혀 모른다는 것이었다. 다시 말하자면 그들의 언어적 감각을 전혀 느끼지 못한다고 해야 할까. 어느 정도 나이든 시인들의 시는 감정적으로든 이성적으로든 받아들이는 공간이 있는데 젊은 시인들의 시는 전혀 받아들여지는 부분이 없었음을 고백한다. 개성 넘치고 활기차고 색다른 언어를 쓰는 젊은이들의 사고를 배워야 하지 않을까 잠시 고민을 해봤다.

 

5편의 소설. 최은미, 김유나, 김유담, 조갑상, 편혜영. 5명의 소설가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소설가도 있고 처음 작품을 만나게 된 소설가와 작품도 있었다. 특히 김유담 단편소설 을 읽어보면서 여성들이 이끌어가는 소설, 즉 페미니즘에 대한 관심이 부쩍 많아졌다. 페미니즘을 기반으로 쓴 소설들이 앞으로 어떤 모습을 하고 나올지 매우 궁금하다. 또 기대를 하고 있다. 최은미의 두 번째 연재인 장편소설 마주, 김유나의 랫플다운, 조갑상의 현수의 하루, 편혜영이 목욕을 만나게 되어서 기뻤다.

 

 

지방 소멸, 대안을 찾아서의 대화는 김유화, 이관후, 이남주, 정준호가 나눈 것인데, 대한민국의 지방 소멸은 다른 어떤 나라들보다 심각한 수준임을 알았다. 점점 수도권으로 모든 분야가 몰려들다보니 지방은 죽어가고 있다고 말한다. 특히 지방 젊은이들의 이탈, 다시 말하자면 지방대학들이 하나 둘씩 없어지는 것. 이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해결책이 어떤 것들이 있는지 심층적으로 나눈 대화였다. 이 부분이 가장 읽기 어려운 곳이었는데, 많은 것들을 생각해보게 만든 시간이었다. 지방소멸이 가져다주는 결과는 대한민국 사회에 무서운 재앙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매우 많은 관심이 필요한 부분이다.

 

논단과 현장이란 부분에서 만난 글들은 대한민국의 부동산 문제(전강수), 남북 경협의 사업의 새 활로 - B2B 플랫폼 구축을 통한 경협 활성화 방안(최용섭), 미국의 공위시대(낸시 프레이저), 허영선은 제주 4·3, 장준영은 미얀마 사태를 얘기했다. 민주주의, 남북관련 사업 활성화, 부동산을 어떤 각도에서 봐야하는지, 매우 유용한 글이었다.

 

산문과 작가조명 부분은 채현국 선생과 백기완 선생, 김중미 작가를 만났다. 2021년 채현국 선생과 백기완 선생은 운명을 달리하셨다. 그분들의 삶을 다시 복기해본 글이었는데 한국사회에 미친 영향이 매우 크신 분들이었다. 민중들에게 크게 사랑을 받아오신 두 분의 삶에서 어떤 것들이 대한민국 사회에 남았는가에 대한 부분도 글을 통해 살펴보는 계기가 되었다. 2021곁에 있다는 것의 작품을 쓴 김중미 작가. 공부방을 운영하면서 가난한 사람들의 생태계를 소설로 풀어낸 아동·청소년 작가로 활동을 하는 분인데, 그의 작품세계를 만나 볼 수 있어서 뜻 깊었다. 김중미 작가하면 가난 문학’, ‘자발적 가난과 같은 키워드라 할 수 있겠지만, 그의 본질적인 키워드는 연대사랑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코로나 19시대에 살아가는 사회적 약자들에게는 더욱 더 다가오는 단어들이라 하겠다. 그리고 문학초점과 촌평에서 다룬 책들까지. 다양한 책들을 다루면서 어떻게 읽어야할지 가이드라인을 잡아준 글들이다.

 

활동을 마무리 하면서 아쉬워서 이렇게 정리를 해보게 되었다. 한권의 책이 이렇게 값어치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준 활동기간이었다. 3개월간 창작과 비평 여름호 192호를 읽어감에 사회를 바라보는 시선, 사회적 약자들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되었다. 끝으로 활동을 마무리 하면서 활동의 공간을 마련해 주신 클럽 창작과비평 직원분들과 함께 활동을 하며 소통한 클러버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마지막 한마디 남기자면,

 

모두가 행복해지시기를

 

 

2021. 8. 21.

여름 끝자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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